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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머스 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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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라오스에도 전염병인가?(라오스 지부장 이야기)

2021-06-02
조회수 28



4월 8일 목요일, 오전 9시 9분.


협동조합의 질병관리를 위해 만든 whatsapp(라오스에서 가장 많이 쓰는 SNS) 질병 관련 단체방에

여러 마리 닭의 폐사 사진이 올라오며 ‘쩐’이라는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가까이 위치한 3농가에서 닭이 죽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는 것이었다.

수의사이면서 굿 파머스의 지부장인 나는 전염병이 발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whatsapp 단체방에 글이 올라오면 질병이 터졌을 까봐 가슴이 철렁해진다.  


작년 하반기부터 협동조합원들에게 닭을 분양해 주고 닭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현재까지 서너 차례 폐사로 인한 문제가 있었고, 그때마다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어서, 

다행히 질병의 발생은 있었으나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18가정 조합원 모두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키우는 모든 닭들까지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검 중인 박용승 지부장


느낌이 맞는다면... 이 질병은 바이러스 질병이기 때문에 약이 없다  

고민보다는 생각하는 질병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외부에서 다른 일을 보다가 가능한 한 빨리 사무실로 돌아왔다.

급히 방역 장화와 부검 도구를 챙겨서 담당 직원과 함께 문제의 농가를 방문했고, 

부검 결과 ‘감보로(Gumboro, IBD, 전염성 F낭병)’라는 것을 확인했다.

느낌이 맞았다...  


어차피 질병은 발생했고, 발병 농가는 어쩔 수 없다지만 근처 농가에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구해서 근처 농가에 백신을 처방 하는 ‘맞불작전’을 놓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면역이 생기기 전에 다른 농가에 전염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우선 급하게, 전염병이 발생했으니,

농가 간 왕래를 금하고, 닭에 문제가 보이면 바로 알려줄 것을 협동조합원들에게 통보를 했다.


또한 가지고 있는 영양제를 농가에 배포하고, 문제가 있는 농가에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처방을 했다. 

그리고 이리저리 백신을 구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알아봤다.

라오스에서는 냉장유통되는 백신의 경우, 유통의 어려움 때문에 동물약품상에서 거의 취급을 하지 않는다.

또한 구한다고 해도 최소 백신 단위가 1000수인데,

현실적으로 100~200수 정도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가 거의 대부분인 라오스는 경제적인 이유로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다행히 백신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급히 구해서 주변 농가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변수가 남아있었다.


4월은 라오스 새해 축제가 있는 달이었다.

축제 연휴가 시작되면,

집안으로 드나드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고, 당연히 전염의 기회는 높아지게 된다.

무사히 새해 연휴를 넘길 수 있으려나? 

모든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전염병에 대치해 주었다. 

이제 공은 조합원들에게 넘어갔다. 질병이 번지지 않게 조심해 주길 바랄 뿐이었다.  

감보로를 이겨내고 잘 자라주는 닭들


20여 일이 지난 지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백신 당일 한 농가에서 폐사가 있었다. 그 집은 백신 전에 감염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 외 농가에서는 발생이 되지 않았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감 보로라는 질병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서 다른 농가에 전염되어

많은 농가에서 폐사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잘 마무리되었다. 

예방 차원에서 다음 병아리부터는 백신을 해서 분양하기로 했다.

이 정도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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