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종합 양계 프로젝트] 굿파머스 지부장이 전하는 라오스 소식

2021-06-02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라오스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굿파머스 라오스 박용승 지부장님께서 라오스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고, 현장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라오스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중국으로 둘러싸여 있는 동남아시아의 내륙 국가입니다.

면적은 한국 남북한을 합한 넓이의 1.1배지만, 인구가 70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국가입니다.

북쪽과 동쪽으로는 험한 산이 있고, 남쪽은 평야지만 이웃 국가와 인접해 있어서 외부로 사람이나 물류가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프랑스 식민지 때에도 프랑스에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나라입니다.ㅠㅠ

따라서 예전부터 라오스 국민의 거의 대부분은 그 지역에서 생산하여 소비가 가능한 농축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현재도 상황은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옆 나라 태국이나 베트남은 산업이 많이 발전하게 되었지만, 물류의 이동이 어려운 라오스에서는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가 힘들었고, 산업이 발전하기보다는 

오히려 중국이나옆 나라인 태국과 베트남에서 공산품을 수입하여 부족함을 해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소위 돈이 될만한 부분은 옆 나라의 대자본이 들어와서 모두 독식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라오스인들의 대부분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 비해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굿파머스’와 현지 파트너인 ‘밀크포라오’는 어떻게 해야 라오스인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라오스 토종닭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여기서부터 저희들의 사업장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저희 사업장과 사무실은 라오스 국립대학교 농대 내에 있습니다. 

벌써 아셨겠지만, 그렇습니다. 

저희는 국립대학교 농대와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활동 무대도 농대 주변에 있는 마을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농대가 시내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과 다르게 라오스 국립대학교는 단과대별로 위치하는 지역이 다릅니다.

농대는 이름처럼 농업을 해야 하기에,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진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행정구역 상 수도인 비엔티안 내에 있기는 합니다.

그렇기에 한국인을 제외한 저희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이곳 농대 출신입니다.

가축에게 밥을 주고 똥을 치우고, 관리하는 데 대한 전문가들이죠.   


저희 식구들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생산 파트 전체를 맡고 있는 이스라엘 유학파 출신 ‘쌍’을 중심으로 ‘아콤’, ‘이아러’, ‘두아끄’, ‘팁파락’이 

농장 내에 계사를 나누어 닭을 관리하고, 기록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쩐’은 병아리 파트와 협동조합과 관련된 일을 하며, ‘따너이’는 부화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토니가 있고, 전체를 총괄하는 민경현 이사,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구현 팀장. 

그리고 이 조직 전체를 만들고 운영하는 밀크포라오의 이재원 대표가 있습니다.

저는 굿파머스 지부장으로, 위에 말씀드린 밀크로라오 조직과 함께 코이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지부장과 밀크포라오 직원 일동


현재 저희가 하고 있는 코이카 프로젝트의 핵심은 토종닭 관련된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협동조합 멤버들의 소득증대를 일으켜 주는 일입니다.

라오스 정부가 공산화되면서, 처음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협동조합이 라오스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기에, 

처음 협동조합을 만들 때 쉽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현재는 협동조합 멤버들이 토종닭을 사육하여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조합에 등록하여 함께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협동조합원 대상 질병교육 진행 중인 박용승지부장


프로젝트의 내용은 협동조합을 만들고, 조합원에게 기술교육(사양관리 교육) 및 질병교육을 통해 닭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이를 이루기 위해 병아리의 꾸준한 공급(라오스에서는 종계장이 없습니다)과 조합원이 잘 키운 닭을 팔아야 하는 일이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밀크포라오와 함께 굿파머스에서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병아리의 꾸준한 공급을 위해 부화실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부화를 하며

노하우를 쌓았고, 올해 넘어오면서 닭들이 커가자 판매를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결실을 맛보는 기쁨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 많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굿파머스와 밀크포라오 전 직원이 힘을 합쳐 잘 해 나가고 있고, 이로 인해 협동조합원들이 기쁨을 누리며,

 하나씩 꿈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로 라오스도 힘든 터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서비스업이 주를 이루는 라오스에서, 서비스업은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이 시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농촌에서는 이동 제한으로 필요한 물건을 제대로 공급받기도 힘들고, 농산물을 팔기도 힘듭니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 토종닭을 통한 양계 프로젝트가 이들에게 돌파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첫 수익을 얻고 기뻐하는 농민



현재는 작은 마을 한 곳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토종닭 마을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 라오스의 많은 농가가 토종닭을 통해 웃는 날이 올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라오스 내에서 이 부분을 해결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격려하며,

같이 걸어갈 수 있게 한국에 있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부장님 현장 소식은 계속됩니다~~~

다음편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