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농생명 공모전]제1회 한반도 농생명 공모전 해외탐방

2016-08-05

굿파머스는 지난 6월 28-7월 2일 4박 5일간 모두투어와 함께 청년 및 전문가와  중국 심양, 단동, 백두산 일대 역사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동북 지역 한민족의 역사, 유적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식견을 키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였습니다.

                               ▲중국 선진사료 방문                                                                                                ▲중국 고구려 호산장성

 

                            ▲우리 역사의 자존심 [광개토태왕비]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릉]

▲민족영산 [백두산천지]

 

 

아래는 중국탐방을 함께한 학생이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생각, 믿음, 의지를 안고 돌아온 여행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경제사회학부 신혜선

 

처음 중국 방문의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백두산에 오른다는 것 때문에 내심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이런 기회에 백두산도 가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뿌듯하여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생각해 보았을 때, 중요한 것은 백두산도, 천지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짙게 깔린 안개 속에서 백두산 천지를 눈에 직접 담아올 수는 없었지만, 제가 마음에 담아 올 수 있었던 것은 통일에 대한 생각과 믿음,그리고 의지였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떠난 여행, 버스에 몸을 싣고 하루에 다섯 시간 넘게 도로 위에서 보내는 여행. 고구려 역사를 방문한 것도 의미 있고, 백두산에 오른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신기하고 멋진 사실은 제가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특별한 사람들’은 모두 통일을 생각하고 북한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이었습니다. 4박 5일 동안 식사 자리에서, 유적지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온 이야기의 주제는 통일과 북한이었습니다. 북한 뉴스를 TV에서나 보고 듣던 것이 전부였던 저에게 북한에 대한 열린 토론의 자리가 어색했고, 그런 어색함이 부끄러웠지만, 이런 자리가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번 여행을 함께한 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위해 힘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통일이 결코 상상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라는 것을, 그리고 가능성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화 중 하나는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하신 동승용 박사님께서, 개성공단은 문을 닫았지만 남북한은 다른 형태의 사업을 다시 협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박사님의 확고한 말씀을 듣고 나니 남북한 관계가 영원히 끝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그러니 끈을 놓아버리지 말고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시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서로를 이해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번 여행이 없었더라면 저는 ‘잘사는’ 남한 사람 입장에서 ‘못사는’ 북한 사람들을 불쌍하게만 생각하고, 통일문제를 그저 매일 아침 기사에 나오는 여러 사회 이슈들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온 지금,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마 우리의 시각으로만 고집스럽게 통일을 접근하면 지금과 같은 갈등은 정말로 영원할지도 모릅니다. 남북한이 주체가 되는 통일을 위해 서로의 시각을 조금 더 이해해주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통일은 결코 요원한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의주에서 압록강 너머로 북한을 바라볼 때, 한 주민이 소를 끌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강 건너 그 땅도 우리의 땅이고, 그 주민도 우리 민족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깨달은 여행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여행에서 얻은 마음을 간직하며, 이번 여행을 계기로 남북 통일문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뜻 깊은 여행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