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앤틀러 나영준 박사님

2020-10-28
조회수 1761

장장 약 두 달 여 간의 축산학 교육이 끝났다. 교육을 맡아 주신 건국대학교 나영준 박사님은 정말 멋진 분이었다.

나 박사님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축산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개발협력에서 축산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고찰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고마우신 분...


그래서 이번 인터뷰이로 모시기로 했다.

인생에서..다시 축산학 수업을 들을 날이 올까?

아마 없을 것 같다.

나 박사님 수업에서 들은 것을 잘 써먹어야지.

또한 나영준 박사님은 '앤틀러'라는 축산 데이터 분석 회사를 운영하신다! 수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사업으로 흘러보내는 경영 원칙을 가지고, 그 일환으로, 굿파머스의 후원자이시기도 하다.

건국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이면서, 사장님이시기까지..

박사님 인생 몇회차이신가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박사과정까지 하셨다.


인터뷰는 굿삐를 내세워 진행하였다.

굿삐: 하이


굿삐는 박사님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할 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굿파머스 팀원들이 월요일마다 나 박사님 교육을 기대했기 때문에 어떤 분일지도 매우 궁금했다.


다음 사진을 보고 굿삐는 매우 놀라고 마는데...

소: ???

소를 저렇게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병아리인 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 어색함을 풀기위한 첫번째 질문, 저와 인터뷰를 하게된 소감이 궁금합니닭!

안녕하세요 굿삐! 닭과 인터뷰를 하다니.. 세상에!


굿삐 아직 닭 안됐습니닭....흑흑


🐥: 먼저, 박사님이 많은 학문 가운데 '축산'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어릴적부터 개발도상국 농촌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농업과 축산 중에 고민하다가 움직이는 것들을 다루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전공으로 축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박사님이 하시고 계신 일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재임중에 있습니다. 연구도 하고 강의도 하고 ODA와 관련된 일들도 하고 있어요. 학문적으로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소의 영양생리적인 현상들을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 개발협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특별한 사건이라기 보다는 이 일들을 하면서 천천히 느낀 것이 있다면 이게 생각보다 낭만적이진 않다는 거에요. 물론 이 일을 하고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선한 의도로 시작하셨을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본인의 정치 또는 영리적인 이익을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구요. 냉정하게 상황을 관찰하고 모두가 해피할 수 있는 중간의 지점을 잡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축산이 개발협력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개발도상국이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게 식량문제인 것 같아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야 그 위에 다른 것들(예술, 공학, 교육 등)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산을 하려면 비싼 최첨단 시설에 가축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축, 토지 그리고 사료만 있어도 시작이 가능하거든요. 아무래도 경종농업에 비해 축산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개도국의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농촌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빠르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굿파머스에서 하고 있는 가정양계 사업이 좋은 예라고 볼 수 있겠네요. 또한 소나 염소같은 경우에는 (인간과 식량경합이 있는) 곡물사료 없이 풀만 있어도 젖과 고기를 생산할 수 있구요.


🐥: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축산' 이란 무엇인가요?

"사회 구성원들과 잘 소통하는 축산" 이 건강한 축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축산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요. 가축을 먹이기 위해 생산하는 수많은 곡물들, 분뇨, 악취문제 그리고 동물복지문제 같은 것들이요. 소비자들이 이것들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고기와 우유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이 되고 도축이 되는지, 거기서 오는 문제들을 사회가 얼마 만큼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해요. 싼 값에 많은 축산물을 소비하긴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다른 문제들을 외면하고 모든 문제를 축산업계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물론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고 계세요. 열심히 가축을 육종하고 키우고 도축하는 모든 과정을 축산물 이력제에 따라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관심이 없으면 생산자가 앞서서 바뀌긴 쉽지 않아요. 우리 사회를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과 생산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해요.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하기 위해 소통해야 합니다.


🐥: 개발협력 병아리인 저는 박사님이 참 대단하시다고 느껴집니다.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아직 병아리 같은데요? 같이 힘내봅시다 🤗


병아리 나 박사님(박사님: 삐약) 🐥: 박사님이 병아리라면 저는 아직 달걀인가요...


🐥: 질문에 답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닭... 거의 다 왔습니닭...! 박사님의 최애 가축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

질문하느라 수고하셨소... 거의 다 왔소...? 내 최애 가축을 따로 말하진 않겠소.. 이유는 잘 생각해 보이소.




🐥: 마지막으로 굿파머스 굿터뷰의 공식질문입니닭! 박사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우리 다음세대 아이들과 그 이웃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입니다. 저는 상우와 하온이의 아빠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얘네만 잘 키우면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경쟁을 잘 하는 방법이나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지 않아요. 안전한 사회가 필요합니다. 행복한 이웃이 필요합니다. 갈등을 건강하게 풀어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필요합니다. 어른들에게는 그런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어요. 굿파머스와 우리가 하는 이 작은 일들을 통해 우리의 이웃 나라들이 행복해 지길, 그들의 1차 산업이 조금이나마 더 단단해 지길 바래봅니다.



"우리 다음세대 아이들과 그 이웃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 입니다.


굿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축산이 지속가능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느꼈다.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소비자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나영준 박사님 인터뷰 끝.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영준 박사님과의 ★추억갤러리★


첫 교육날

누가 교수님이고 누가 학생인지...(나박사님 동안이시라는 뜻)


감-성

박사님 사무실은 까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답니다.

저기서 공부하면 참 잘될 것 같아요

Mac끈~ 맥끈~

누구의 손일까요

자꾸 이 사진만 반복되는 것 같나요?

그 이유는....

나박사님 수업에 집중하느라 다른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랍니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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