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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머스 리포트[굿파머스 리포트 10호] 꿀렁이의 불시착 3편: 북한의 사료 이야기

2020-03-25
조회수 63

굿파머스 리포트 10호

꿀렁이가 들려주는 북한의 사료이야기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


요즘 우리는 매우 불안하다. 이 불안감의 원인은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과 관련한 것이다. “코로나19”라고 불리는 중국 발 폐렴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마스크가 없이는 외출도 못한다. 오늘 꿀렁이를 만나러 가면서 아침 뉴스를 들으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에서 나오지 말고 나와도 2m이상 서로 접근하지 말라"라고 한다. 빨리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어야 할 텐데 걱정이 많다. 미국, 이태리, 독일 등 서방국가들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남미까지 전 세계가 난리도 아니다.


꿀렁이의 북한은 어떨까? 아예 닫아 매고 있으니 사람이 죽는지 사는지 알려지지도 않는다. 사람도 그렇지만 가축들의 특히 돼지들의 형편이 말이 아닐 것이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애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토착화되어 걸핏하면 죽어나간다고 한다. 여기 남쪽에도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하는 ASF가 아직도 군사분계선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며 멧돼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북한은 언제면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까? 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예측을 하려고 하지만 참고할 만한 자료도 방법도 마땅치 않다. 많은 전문가들이 거시적인 전망을 웨치고1) 해마다 미래를 예측하는데 하나도 맞히는 사람이 없다. 근사하게 비슷한 예측을 한 것이 확인이 되면 바로 스타가 된다. 이런 상황에 북에서 온 꿀렁이의 존재는 많은 의문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꿀렁이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꿀렁이는 아침먹이를 먹고 있었다.


전문가👨‍⚕️사료가 어때? 맛있어?

꿀렁이🐖: 음 참 맛있어… 너무 맛이 있어 내가 손님이라고 특별히 잘 먹이는 것 같아 물어보니 그게 아니라고 해, 여기 애들은 다 이런 사료를 먹는다는 데 그게 사실일까?


열악한 사료조건에서 살다온 꿀렁이로서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이다. 나는 설명해 주었다. 한국에는 사료를 만드는 회사들이 수백 개인데 사료상태가 좋지 못하면 팔지 못한다. 그래서 경쟁적으로 더 맛있고 영양가 있는 사료를 만들어 낸다. 만들어낸 사료는 국가 검증시스템에서 철저한 검사를 받고 확증이 되어야 한다. 등등…


나의 말을 듣는 꿀렁이의 눈이 황소 눈처럼 커졌다.


꿀렁이🐖: 그게 다 사실이니? 여기 애들은 정말 좋겠다. 내가 살던 곳에서는 돼지가 좋은 것을 골라 먹는다는 것을 상상도 못해… 너무 부럽다… 이렇게 좋은데서 좋은 사료를 먹으니 애들이 저렇게 튼실하구나?


연속 감탄하는 꿀렁이를 보면서 나는 취재수첩을 꺼내 들면서 말 했다.


전문가👨‍⚕️오늘은 네가 살던 곳의 사료실태에 대하여 이야기 해줘


꿀렁이는 금세 안색이 어두워졌다.


꿀렁이🐖: 너를 만나는 것은 반가운 데 북쪽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아파…


나는 이해한다. 나도 그랬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어 꿀렁이를 재촉했다. 꿀렁이는 북쪽하늘을 바라보며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꿀렁이🐖: 거기서 나는 이런 배합사료를 보지 못 했어… 없어…물론 좋은 곳에서 사는 애들도 있지만 거의 모든 돼지들이 배합사료보다, 음식물 찌꺼기를 주로 먹어… 어떤 때는 뿌연 쌀뜨물만 먹을 때도 있지…


꿀렁이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슬픈 꿀렁이가 들려주는 북한의 사료 이야기

북한지역에서 돼지사료로는 주로 알곡, 알곡부산물, 음식찌꺼기, 식품가공부산물(모주, 비지찌기, 엿밥 등), 채소부산물 등을 이용한다. 도시지역과 농촌 지역간의 사료구입 조건이 다르고 벌방과 산골에 따른 사료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이용되는 가축사료의 종류도 다르다.


사료구입 조건은 도시와 농촌에서 차이가 난다. 도시지역은 가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식품부산물을 주로 이용 하면서 채소와 자연먹이를 이용한다. 농촌지역은 텃밭을 이용한 가축사료 해결조건이 있기 때문에 사료구입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인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은 사료 장만에 들이는 인건비를 무시한 경우이다.


북한축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료문제이다. 농사가 잘 안되어 사람이 먹을 식량도 부족한 것이 오늘의 북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축을 키워 고기를 생산해야 사람의 생존에 절실하게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곡물을 최대로 절약하는 원칙에서 사료생산 및 공급체계를 세우고 단백질을 비롯한 알곡먹이 조사료, 효모, 항생제, 미네랄 등 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심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사료 생산이자 곧 고기, 알, 우유생산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애국풀”을 비롯한 수확고와 영양가치가 높은 먹이풀들의 재배와 번식방법을 개발하고, 효능 높은 사료첨가제, 단백질 대용사료를 적극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례 1


부족한 단백질사료를 대체하기 위해 대용단백사료로 “요소 흡착단백먹이”를 만들어 대두박을 5% 절약하고 돼지의 증체율 증가시키기 위해 기계적분해로 요소를 변성시키고 옥수수와 합리적인 배합비율을 얻어내 상당한 량의 대두박을 절약한다.



사례 2, 


류황(인산)- 금강약돌활성첨가제, 알파성형먹이 등 알곡을 절약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사례 3


람조류에 의한 옥수수 발효처리

                                                                                                                                                                                                                                             


가축의 단백질사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빛 합성능력과 질소고정능력이 센 람조류인 노스또크 콤무니(Nohtoc commune)와 노스도크 스폰지아흡(Nostoc spongiaffome)으로 발효 처리한 옥수수를 이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람조류원균(25g)으로 얻은 종균 2kg으로 옥수수를 발효하였을 때 성분의 변화를 보면 옥수수를 람조류로 발효 처리하여 사료로 이용하는 것이 사료 이용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하고 있다.



<표 1> 람조류로 발효 처리한 강냉이 1kg의 영양가치

구분

수분

사료단위

(kg)         

소화되는 조단백질(g)

대사에너지(MJ)

TDN

(g)

Ca

(g)

P

(g)

옥수수

15.0

1.0

73

13.66

770.98

0.5

2.0

발효옥수수

자연상태

건조상태

46.9

15.0

0.62

1.00

45.44

108.37

8.54

13.68

482.14

772.26

2.68

4.3

1.24

2.0

출처: 『수의축산』평양: 농업출판사 2016)



최근 곡물과 대두박을 절약하기 위한 북한의 사료기술 연구현황은 다음과 같다.


구분

연구자

연구 제목

비 고

1

이영철

“복합균으로 처리한 발효먹이가 돼지의 생산성에 주는 형향”

평양농대, 2013

2

김성일 외

“복합균제제로 처리한 배설물을 살찌우는 돼지에게 먹인 효과”

2013

3

강윤정

“배합먹이 첨가제 ‘태성’을 살찌우는 돼지에게 먹인 효과”

 

4

박광철

“개구리밥풀을 젖뗀 새끼돼지에게 먹인 효과”

함경북도 회령박성목장

5

김영필 외

“벼겨초액이 살찌우는 돼지의 생산성에 주는 형향”

김일성종합대학 계응상농업대학

6

한미향, 김국환

“‘신양-2’호 복합균에 의한 발효먹이생산 방법과 영양가치”

서포닭공장, 계응상농업대학

7

김계선 외

“버섯폐기질발효먹이를 살찌우는 돼지에게 먹인 효과”

김일성종합대학

8

김혁철 외

젖먹는 새끼돼지에게 키틴-철제제 적용

평성수의축산대학, 2013

9

박철룡

생균제처리에 의한 양배추떡잎풀절임생산

평성수의축산대학

10

최지연

“은정복합균”이 젖뗀 새끼돼지의 생산성에 주는 영향

과학원 미생물연구소, 2014

11

김춘남

복합미생물처리한 발효먹이를 살찌우는 돼지에게 먹인 효과

2014

출처: 잡지 『수의축산』 (평양: 농업출판사)            



위의 자료들은 북한의 경제난으로 인한 사료공급의 부족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메꾸려는 노력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이 말하는 축산의 미래

꿀렁이의 사료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북한의 축산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조건에서 사는 북한의 사람들과 돼지들이 너무도 불쌍하다. 그래도 북한당국은 미래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계속 강조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전망목표와 그것이 실행될 미래가 과연 있기나 할까? 그렇게 70년을 헤매고 다닌다. “기와집에서 비단옷을 입고 이밥에 고깃국을 먹는 세상”을 위하여 올해도 “간고분투2)”하고 “정면돌파전”을 한단다. 왜 그럴까? 그들이 너무 현재라는 지지대 없이 미래에만 집착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 듣고 싶었지만 이제 또 갈 시간이 되었다. 이런 때는 시간을 멈추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료 이야기만 했는데도 어느새 하루가 다지나가고 땅거미가 스며들어 사방이 어두워졌다.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밤을 새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꿀렁이의 상태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안녕 꿀렁아 잘 있어 낼 또 봐…



굿파머스 리포트 10호 마침


1) '외치다'의 북한식 표현

2) [북한말] 고난과 시련을 이겨 내면서 있는 힘을 다하여 싸움.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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