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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머스 리포트[굿파머스 리포트 11호] 꿀렁이의 불시착 4편: 북한국영 축산 이야기

2020-04-22
조회수 55

굿파머스 리포트 11호

꿀렁이가 들려주는 북한국영 축산 이야기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 소장


봄이다. 산과들에 푸른 기운이 완연하여 몸도 마음도 함께 푸르러지는 느낌이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완연한 봄의 향기를 만끽하며 서둘러 목장으로 가니 꿀렁이는 아침 산책을 하고 있었다. “좋은 아침”하고 인사를 하니 꿀렁이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웃으며 물었다.


전문가👨‍⚕️왜? 이런 인사 처음 들어?


꿀렁이는 스스럼없이 내게로 다가와 등을 비벼대며 말했다.


꿀렁이🐖음 처음 듣는 인사야…그리고 오늘 아침 너한테 까지 꼭 같은 말을 세 번째 들어… 사장님이 지나가며 ‘좋은 아침’ 하고, 관리공 언니가 출군하며 또 ‘좋은 아침’ 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네가 또 ‘좋은 아침’ 하니까 이 사람들이 나를 위해 짰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나도 처음 왔을 때 그랬으니까, 북한에서 살면서 평생 ‘안녕하십니까?’하고 고정된 인사만 했던 나도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를 처음 들으며 마냥 좋았던 적이 있다.


전문가👨‍⚕️어때? 좋은 인사말 들으니 살맛이 나지?

꿀렁이🐖음 너무 좋아 사료도 좋고, 사람들도, 그리고 공장 환경도 너무 좋아…

전문가👨‍⚕️말이 났으니 말인데 네가 있던 목장은 국영목장이지?

꿀렁이🐖음 그래…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국영목장관리국 산하 돼지목장이야.


이렇게 우리는 격식 없이 북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문가👨‍⚕️: 오늘은 북한의 국영목장 이야기를 들어보자.


꿀렁이는 한참 눈을 끔벅이며 북녘을 보다가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북한의 국영축산

북한의 국영축산은 내각 농업성의 축산총국과 가금총국이 직접 관리하는 국영목장과 도 국영목장관리국,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관리하는 도영목장으로 구분된다. 국영축산의 주요사업은 국내의 축산물 수요를 보장하기 위한 축산물(돼지고기, 소고기, 닭, 오리, 알, 가축부산물)생산이며, 도농촌경영위원회가 관리하는 도영축산장의 주요사업은 우량종축을 생산하여 협동농장에 보급하는 것이다. 내각 농업성이 관리하는 국영기업이 약 30여개, 도영기업이 160여개로 알려져 있다.


<그림 1> 국영·농 목장 양돈시스템의 변화

현재 시스템

변화

양돈

사료공급

- 내각 농업성 국영목장관리총국

- 도 국영목장관리총국

- 종돈장

- 배합사료공장(첨가제생산)

- 돼지공장(사료공장, 도축시설 공존)

- 종돈장

- 지역 후보 돈 육성 및 판매시스템

- 비육장(양돈 전문화)

- 도축 및 가공시스템

- 유통체계

- 원료생산 및 수입처

- 지역 배합사료생산

- 사료유통 및 판매시스템


협동농장 시스템

북한에서 협동농장 공동축산은 가기 지역의 협동농장들에 조직된 종축작업반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형태의 축산이다. 북한의 협동농장들은 종축작업반을 중심으로 각 농산작업반에 비육분조와 개인축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행정구역상 리마다 조직되어 있는 협동농장은 북한농업생산의 기본단위이다. 종축작업반은 돼지새끼 생산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군 종축장에서 종자돼지(암, 수)를 받아다가 인공수정을 하거나 직접 교미를 하여 3원 교잡체계 잡종을 생산에 도입하고 있다.


<그림 2> 협동농장 양돈생산 시스템의 변화

현재 시스템

변화

양돈

사료공급

- 농업성 협동농장관리총국

- 도 협동농장경리위원회(종축장, 인공수정소)

- 군 협동농장경영위원회(종축장, 인공수정소)

- 협동농장 종축작업반, 비육분조

- 종돈장

- 각 도 후보 돈 육성 및 판매시스템

- 중소규모 비육장(종합목장시스템)

- 도축 및 1차 가공·판매시스템

- 자체원료생산 및 가공장

- 사료구입 및 자체배합

- 사료유통 및 판매시스템

최근 북한지역의 국영목장들에서 현대기술과 설비들을 장착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공식매체에 발표된 신규로 설립되거나 개건·현대화된 주요 국영 축산기업소들 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강계돼지공장 

자강도 강계시 신흥골에 위치하였다. 2007년 건설을 시작해 2008년 조업하였다. 공장은 생산건물, 보조생산건물, 봉사건물 등 수십 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건축면적은 약 1만6천여㎡에 달한다. 공장 내에는 돼지우리바닥에 깐 주철격자 및 10여종의 구유 수천 개, 관틀식 돼지우리 700여 칸, 수지판식돼지우리 400여 칸, 종축사, 육성사, 비육사, 고기가공장, 사료가공장, 물거름 탱크, 수의방역초소, 새끼낳이호동, 종축사 1호동이 있다. 2012년도에는 개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였다.


광덕돼지공장 

평양시 삼석구역에 위치한 공장이다. 1970년경 설립되었다. 통조림, 꼴바싸1), 순대 등 1년간 200톤 이상의 돼지고기 가공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2011년 돼지고기가공기지, 사료가공기지, 유기질복합비료생산기지, 단백곤충양식 기지 등 생산 공정들을 새로 건설하였고, 그 결과 연산 1,500톤의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새끼낳이호동에서는 한해 2만 마리의 새끼돼지를 키워내고 있다. 공장은 돼지 배설물을 이용하여 유기질복합비료를 생산해 축산과 농업의 고리 형 순환체계를 형성하였다.


대동강돼지공장

평양시 삼석구역 내 대동강과수종합농장지구에 위치한 공장이다. 2011년 건설이 완료되었으며, 돼지우리, 수정 및 분만사, 고기가공공장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수천마리의 새끼돼지, 많은 양의 고기와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먹이 및 물 공급, 돼지우리의 조명과 온습도조절을 비롯한 모든 공정 들이 전산화되어 있다. 공장에서 나오는 물거름은 과일생산에 이용되고, 과일가공품찌끼들은 돼지의 먹이로 이용하고 있다. 2011년도에는 약초밭을 조성하고 유기질비료 생산 공정을 현대화해 침전탱크의 돼지배설물을 펌프로 빨아들이는 동시에 유기질비료원료와 섞어 컨베이너를 통해 자동차에 적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생산 공정에서 연간 수천 t의 유기질비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제549군부대 돼지공장 

2006년 5월 8일 군인들에게 고기를 보급하기 위해 건설된 돼지공장이다. 공장 내에는 비육1호동, 새끼낳이호동, 종축호동, 사료가공공장, 고기가공공장, 종합조종실, 냉동보관고가 있다. 사료가공공장에서는 유기질복합사료, 첨가제, 예방약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축산업에서 국영 축산부문은 생산을 지속하는 공장·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는 축산 부문에서 일부 기업이 신규로 설립되고 추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실제로 설비가 열악한 많은 공장·기업소들이 공식적으로 폐쇄되거나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영축산업부문에서는 경제조건에 맞게 가축별로 생산을 전문화, 집약화하고, 국영축산기업을 신설하거나 개건하면서 축산업의 토대를 강화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에 맞게 양돈업의 성장을 위하여 집단사육과 분산사육을 배합하고 선진관리방법을 적극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산성이 높은 우량종으로 종축을 개량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재원 및 기술의 부족으로 원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꿀렁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왠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북한의 양돈 산업이 달팽이 관속과 같은 폐쇄적이고 경직된 제도적 틀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성장의 단비를 맞을 수 없다는 점은 자타가 인정하는 것이다. 좋게 봐주어 90년대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북한 양돈업은 30년 동안 바닥에서 고생하고 있다. 어쩌면 이제 더 내려갈 데가 없는지도 모른다. 너무 아래로 내려가 비교 대상의 상황이 현재 상황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 결과 반사효과가 나타날 정도이다.


최근 중국의 우한 폐렴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고 유통이 단절되어 시장에서 곡물과 축산물 등 상품가격이 폭등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북한이 중요 경제부분에 대한 정부의 독점적 관리는 더는 실효성이 없다는 것임을 보여준 것이다. 개혁개방, 경제 집중노선, 비핵화 등에 대하여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하는 시늉만 한 것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고 수습도 못하고 저리도 쩔쩔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꿀렁이와 내일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북한이야기를 하다보면 왠지 모르지만 이렇게 우울해 질 때도 있다…



다음편에 계속...



1) 소세지를 이르는 북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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