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머스 리포트][굿파머스 리포트 18호] 굿삐의 평양취재 4편: 대동강변의 오리공장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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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 관한 내용은 픽션이며,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해당 내용을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 소장

또 다시 아침이다. 

숙소의 남쪽 창문으로 떠오른 해가 햇살을 보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첫날 아침에는 햇살이며, 맑은 공기를 주는 자연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오늘에서야 이렇게 새삼스럽게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하늘 중천에 떠올라 세상을 비추는 해를 보면서 저런 따스한 햇살 아래도 고달픈 삶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저려왔다. 어제 퇴근하면서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메뚜기장에 들렸었다. 대두박을 가공한 인조고기와, 인조고기 밥을 비롯한 인조고기로 만든 식품들, 두부 탕과 두부 밥, 족발(여기 족발은 한국에서 파는 족발보다 크기가 반 이상 작았다. 정말 발목 아래 부위만 절단하여 사용한다.), 술, 옥수수튀기, 옥수수국수, 사탕, 과자 등 없는 것이 없다. 간절한 눈빛으로 어서 사달라고 싸인을 보내던 상인들의 모습이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굿삐🐥: 왜 메뚜기장인가요?


물었더니 안내원이 어줍게 웃으며 설명해 주었다.


안내원👩: 원칙적으로는 여기서 이런 장사가 승인되어 있지 않아, 그래서 단속원이 오면 다 회수당하거나 잡혀가서 강제노동을 하고, 벌금도 내야 해 그것이 두려워서 급하게 달아나는 모습이 메뚜기의 그것과 같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단다. 메뚜기장이 생긴 지 이제는 30년이 다 되어가…”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끼며 숙소로 돌아왔다. 어제 일을 생각하며 출발 준비를 했다. 오늘은 비교적 장거리를 달려야 한다. 나의 숙소는 룡성구역 연못동이고 오늘은 대동강을 따라 평양을 가로질러 도시의 남단에 위치한 두단 오리공장을 보기로 했다.


오늘은 거리도 있고, 평양시내 중심을 가로질러야 한다는 이유로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차창으로 흘러가는 평양의 거리는 대도시의 혼잡도 느껴지지 않고, 차도 그렇게 많지 않고 그래서인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딘지 신선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굿삐🐥: 평양은 참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기다렸다는 듯 안내원이 평양 이야기를 해주었다.


평양 이야기

평양은 서도ㆍ호경 또는 버드나무가 많은 수도라 하여 유경(柳京)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지금의 이름인 평양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공민왕 때부터였고, 그 후 평양부로 개칭되었다. 평양은 가장 큰 휴식공간인 대동강과 보통강을 끼고 위치해 있다. 평양의 북동부 지역은 청남정맥의 끝자락으로 용골산ㆍ청운산ㆍ국사봉 등 해발 400미터 안팎의 산들이 솟아 있고, 중부 대성구역에는 아미산ㆍ대성산이 솟아 있다. 서쪽은 도두산ㆍ창관산, 북쪽은 모란봉 등의 작은 산이 솟아 있으며, 대동강이 평양시내 한복판을 흐른다.

고려시대에는 서경으로 불렸다. 면적 2,629㎢, 인구 약 250만 명(2010)이다. 북한 수도이자 제일 큰 도시로서 정치·행정·경제·문화 중심지이다. 동쪽은 평남·황해북도, 서쪽은 남포특별시·평안남도, 남쪽은 황해북도, 북쪽은 평안남도와 접한다.


8·15광복 당시에는 평양시는 평안남도의 도청 소재지였으나, 1946년 9월 특별시로 승격되면서 평안남도에서 분리되어 5개 구역(중·동·서·남·북)을 가진 평양특별시가 되었고 후에 직할시가 되었다.


평양시 전경

평양시는 대동강과 그 지류에 의하여 형성된 충적벌과 대동강 연안의 준 평양평원 그리고 낮은 산지로 되어있다. 평양은 예로부터 가내수공업과 상업이 발전한 도시이다. 견직물(명주) 생산량이 가장 많았고 무역과 상업이 발달되어 있었다. 현재 평양시는 기계제작 공업을 중심으로 한 중공업, 경공업, 농촌경리가 있다. 북한지역에서 비교적 큰 공업중심지이며 기계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중공업과 방직, 피복, 식료, 일용 등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주요알곡작물은 벼, 옥수수이며 콩, 팥, 완두, 당콩, 녹두 등을 재배한다. 평양시는 축산업이 비교적 발달되어 있다. 대규모의 국영축산기지와 협동농장의 공동축산을 기본으로 개인축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닭공장, 오리공장, 타조종합목장, 돼지공장, 소목장, 게사니(거위), 메추리공장 등 수십 개의 국영축산기지가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만경대, 하당, 서포, 삼석, 력포, 룡성, 강동 등 닭 공장, 두단오리, 타조종합목장, 평양돼지공장, 배합사료공장, 단백사료공장 이 있으며 수의학연구소, 가금연구소도 있다. 과수업도 비교적 발달한 하였다. 평양과수농장, 대동강과수농장 등 대규모 국영과수농장들과 협동농장 과수기지들이 있다.


시내 중심을 가로지른 대동강에 옥류교, 보통교, 만수교, 충성의 다리, 양각다리, 릉라다리, 청류다리 등이 있으며 시내교통은 무궤도전차, 지하철, 궤도전차가 주를 이르며 일부 택시도 있다. 대동강 등 강하천을 이용한 수상운수도 발달되어 있다.


평양직할시에는 30여 개의 대학교와 70여 개의 전문학교, 500여 개의 고등학교, 600여 개의 소학교가 있다. 승리거리, 창광거리, 영광거리, 천리마거리, 대학습당거리, 대동문거리, 옥류거리, 만수대거리, 해방산거리, 서성거리, 버두나무거리, 등 약 40여개의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평양시는 북한의 교육문화의 중심지로 중앙대학들과 시급대학들이 있다.…


두단 오리공장

안내원의 평양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공장에 도착했다. 도시가 작아서인가? 아니면 차가 적어 교통 혼잡이 없어서인가? 여하튼 빨리 도착했다는 느낌 받으며 공장으로 향했다. 붉은 색 글씨로 “두단 오리공장”이라고 쓴 현판이 보였다.


나의 사전조사에 의하면 이 공장에서 생산한 오리는 국가품종으로 등록될 정도로 유명하다. 1972년 당시 북한의 축산당국은 두단오리를 평양지방의 기후풍토조건에 적응시켜 육성한 오리품종으로 정식 규정하였다. 두단오리의 털색은 희고 발가락은 진한 감색을 띠며 주둥이는 노란색을 띠고 있다. 산란은 한 해에 230~250개이다. 비육오리는 45날 나이에 몸무게가 2.2kg에 이른다. 이 품종은 생활력이 강하고 자연먹이에도 잘 적응하는 특징이 있어 오리공장에서의 집단사육과 방목에 유리하며, 고기생산성이 높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기사장과 젊은 안내원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먼저 풍채가 좋은 기사장의 공장연혁해설이 있었다. 공장은 1954년 8월 27일에 창설되었다. 여기 와서 느낀 것인데 어느 공장에나 공장의 창립과 발전사에 꼭 노동당과 최고 지도자의 ‘사랑과 은정, 배려’가 빠지지 않는다. 한명의 지도자가 전반을 다 보면서 축산공장의 창립과 발전에 일일이 관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많이 놀라웠다.


공장기사장은 현재 공장에는 대학, 전문학교에서 교육받는 기사, 전문가들이 배치되어 오리종 유기와 사육, 사료공급 등 가축사육에서 나서는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각종 사육사(종자오리우리, 살찌우는 오리우리, 새끼오리우리와 80여 동의 야외오리우리, 부화실, 고기 가공室 등)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긍지에 넘쳐 이야기 하였다.


대동강물위에서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는 수천마리의 오리 떼가 장관이다. 불현듯 대동강물위에 공장오리와 함께 먹이활동을 하는 야생조류들이 보면서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현재 한국은 고병원성 AI 방역으로 난리가 났다. 그것은 올해 10월 하순부터 해외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에 의하면 덴마크, 아일랜드, 독일, 영국, 일본, 이스라엘, 네덜란드, 러시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등 해외 각국에선 11월 1일부터 18일까지 총 282건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됐다.


2020년 10월 한 달 29건보다 9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6년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보아도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의 수의방역관계자는 "올해와 비슷한 2016년도와 비교해 볼 때, 12월까지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 등 엄중한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2016년엔 11월까진 151건에 불과했지만 12월 443건으로 급증했다.


게다가 국내 야생 조류에서도 항원이 검출되고 있다. 제주 하도리에서 17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현재까지 총 6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천안(2건)·용인(1)·이천(2)·제주(1) 철새도래지(야생조류)에서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보다 1개월 앞선 9월 1일부터 국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집중 예찰·검사를 시작했다.


공장을 돌아보면서 한국에서 고병원성 AI 방역이야기를 했더니 기사장은 당황해하면서 “우리는 항상 방역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강에서 공장오리들이 야생조류들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남북 수의방역협력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였다. …


하루를 마치며...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나 저녁이다. 더운물이 없어 샤워는 못하고 그냥 대충 씻었다. 찜찜하지만 이 정도는 각오한 것이다.

숙소의 오른쪽 창문으로 보이는 도시의 석양도 아름다웠다. 뭐 황홀하기까지는 아니지만 오늘 여정의 피로를 풀기에는 충분하였다. 굿파머스 사무실의 소미님이 싸준 커피를 마시며 내일 여정을 생각하고 있으려니 굿파머스 식구들이 보고 싶다. 전화도 안 되고 카톡도 못한다. 그래서일까? 오늘따라 그리워진다.


굿삐🐥: 건강들 하시죠? 소미님, 팀장님, 한 간사님, 그리고 인턴 오빠, 언니들 …. 나도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열심히 돌아보고 안전하게 돌아가겠습니다. 보고 싶어요.



굿삐의 탐방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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