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머스 리포트][굿파머스 리포트 15호] 굿삐의 북한취재 1편: 무거운 출발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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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 소장 


프롤로그

한반도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에 자리 잡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결코 빼놓지 못하는 것이 ‘분단’이며 ‘분단 국민의 삶’이다.

‘분단’이라는 무형의 상처는 한반도 사람들의 삶 여기저기에 스며들어 아물지 않고 있다.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간직하고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했다. 하루 24시간 동안 끊이지 않고 뭔가가 일어나고, 지구촌에서 민족과 국가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빨리도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우리의 삶에 변화를 주고 있다.


분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남북의 상황역시 많이도 변했다. 1945년 8월 해방되면서 바로 헤어져서 백 년이 되어온다. 이제는 더 이상 “하나의 민족”라고 부르기 어렵다, 슬픈 사실이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북한문화를 다문화 영역에 포함시켜 취급하기도 한다.


신문과 잡지, 방송은 매일같이 북한의 핵무기, 평화, 경제협력 등 수많은 사회현상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는다. “평화‘, ’번영‘, ‘전체주의’, ‘핵 폐기’, ‘협력’ 등등의 정치적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는 하지만, 상상도 못했던 사건이 벌어지고 나면 그 원인을 찾아내기 전까지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매일 TV 뉴스와 신문을 장식하는 사건들의 큰 흐름과 원인들 그리고 각종 포럼과 세미나들, 회의들에서 열변을 토하는 전문가들의 분석들이 차고 넘치지만 그것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없는 북한상황에 대한 궁금 중은 여전히 가셔지지 않는다.


그래서 Good Farmers 이사회는 북한지역에 우리 취재원을 보내기로 엄청난 용단을 내리고, 그 적임자로 똑똑하고 귀엽기로 세계에 소문난 굿삐를 선정하고 부탁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미지의 나라, 그래서 위험하기도 한 북녘 땅에 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 굿삐는 한동안 망설였다. 하지만 굿삐는 Good Farmers이사회 결정을 아니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였다.


2019년 6월 라오스 비엔티엔지역에서 출생한 굿삐는 그동안 동아시아 개발도상국 저소득 농가의 소득증진을 위한 다양하고 보람찬 여정을 Good Farmers와 함께 해왔다. 동아시아농축산협력으로 저소득 농가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애를 쓰는 Good Farmers사람들과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을 탐방하며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변화를 위한 노력 중인 어려운 농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전해온 굿삐는 동아시아 탐방의 네 번째 선택지를 북녘땅으로 하고 그곳의 도시와 농촌 곳곳을 들여다보려한다.

잘 다녀와, 굿삐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처럼 생각되던 푸른 하늘이 펼쳐진 8월의 어느 마지막 날이다. 드디어 굿삐를 보낼 시각이 되었다. 워낙 위험한 탐방이라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았지만 Good Farmers 후원자들과 장경국회장님과 이사회성원들 김수지팀장, 황간사, 한간사와 두 인턴들의 세심한 도움으로 드디어 떠날 시각을 맞이하게 되었다.


북한 농촌지역의 열악한 도로사정을 감안하여 Good Farmers이사회와 후원자들은 안전한 산악용 4륜 전기 오토바이를 준비하였다. 출발을 위해 오토바이에 오른 굿삐… 노란색 산뜻한 날개 옷차림에 사진기와 취재수첩이 들어있는 취재가방이 전부이다.


썬볼트 전동 ATV 48V 500W 4륜 전기 오토바이 사륜 바이크 산악 오프로드 사발이, 시가 1,550,000원, ATV 트레일러 장착기능도 있고, 1회 충전하여 30~40km 주행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30km이다.

바래주러 나온 Good Farmers 성원들의 부탁이 이어진다. 


장경국 굿파머스 이사장의 염려는 자상하다.


장경국 이사장🧓 : 북한 현지관계자들과 만날 때 언어, 행동 등에서 주의할 것이 많아, 그들의 자존심이나 체제를 건드리는 질문이나 말은 삼가 큰일 나는 수가 있어, 그리고 혹시 날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건강해서 잘 있다고 인사전해주고, 좋은날이 와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전해줘, 현지에서 아무 물이나 먹지 말고, 꼭 생수를 사서 먹어 건강이 첫째다.


굿삐🐥: 네 명심하겠습니다. 이사장님, 항상 주의해서 건강하게 돌아올게요.


동용승 사무총장👨: 우리가 백면서생이 되지 않으려면 현장을 잘 알고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굿파머스의 신념이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 돌보고, 소외당한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란 것 잘 알지? 세상의 불평등을 줄이고, 가난에서 벗어나는 북녘의 동포들을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잘 다녀와요


굿삐🐥: 네 총장님


김수진 팀장👩:  굿삐야! 너의 가는 길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길 기도 할게~ 북녘에서 소외되고 뒤처진 사람들과 우리가 함께 하는 길에 개척자의 사명 있다고 생각해… 그러면 힘이 생길거야 잘 다녀와


굿삐🐥: 네, 명심할게요.


한가은 간사👩: 굿삐야. 혼자 북쪽에 보내려니 많이 걱정이 돼. 우리 방글라데시에 같이 갔을 때처럼 이번에도 같이 가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장 지척에 있지만 가장 가기 어려운 곳에 용기내서 가겠다고 해서 너무 멋져. 내 몫까지 많이 보고 좋은 경험을 하고 와용…

굿삐🐥: 고마워요, 한 간사님


황소미 간사의 부탁은 담백하다.


황소미 간사👩: 굿삐야 임무를 완수하지 못해도 좋으니 무사히 돌아와 주렴… 뚜이와 굿파머스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그리고 돌아서는 눈에 눈물이 맺힌다. 그만큼 어려운 길이다.


굿삐🐥: 네 소미님 항상 저와 함께 해주시고 저를 많이 이뻐해 주시는 마음 잘 간직하고 , 안전하게 다녀올게요.


신현준 인턴👨: 굿삐야. 너무 위험한 곳에 가게해서 미안해ㅠㅠ 이왕 가는 김에 북한에 유명한 관광지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와. 그리고 북한에 있는 닭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한번 봐줘. 휴 네가 고생이 너무 많다. 그럼 잘 다녀오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보자!


굿삐🐥: 넵 알았어요.


맥주를 좋아하는 이윤진 인턴의 부탁은 더 무겁다. 


이윤진 인턴 👩: 굿삐야 대동강 맥주를 나대신 마셔보고 그 맛을 꼭 알려줘…


굿삐🐥: 네? 어머, 난 맥주 못 마시는데 어쩌지? 암튼 알았어요.


조충희 연구소장: 내가 살던 북한이 얼마나 변했는지 정말 가보고 싶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할 수만 있으면 내가 가고 싶은데 무거운 부탁해서 미안하다. 사고에 주의하고 좋은 소식 많이 보내줘… 우리 굿파머스 후원자들이 많이 기다리니까?


굿삐🐥: 알았어요. 너무 걱정 말아요. 조심하고 또 조심할게요.  자 모두 걱정마시시고 기대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재미난 소식 기다리세요.…


부르릉, 부르릉 굿삐는 그렇게 떠났다. 장경국 회장님 이하 굿파머스 관계자들은 굿삐를 태운 산악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은 때까지 오래도록 눈길을 떼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의 부탁이 실린 무거운 출발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따른다.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 협력이든 무엇이든 실지를 보지 않고는 헤아리기 어려운 법이다. 굿삐가 현지 조사를 마치면 한반도 농축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델도 만들어야 한다. 할 일이 참 많다. 여러분도 굿삐의 성공을 함께 축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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